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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럴듯한 글이 넘치는 시대, 그럴듯함과 진짜를 가르는 눈 — 결론이 기대고 있는 숨은 전제와 빠진 증거를 드러냅니다.
상대를 이기는 도구가 아닙니다.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을, 똑같은 눈으로 들여다보는 도구입니다.
LARP는 어떤 글의 논증에서 미심쩍은 데를 짚어 주는 프롬프트 모음입니다(작은 코드 도구 하나 포함). 말로는 안 했지만 결론이 몰래 깔고 있는 가정, 내세운 이유와 실제 이유가 다른 곳, 달리 설명할 길, 있어야 하는데 빠진 증거 — 이런 것들을 끄집어내 보여 줍니다. 옳다·그르다 판정은 하지 않고 "여기를 보라"고 자리만 짚어, 판단은 사람 몫으로 남깁니다. 깊이 따지는 전체판과 그 한 화면 축약인 Lite가 핵심이고, 글의 짜임새를 한눈에 보는 Map(아주 긴 글은 긴 문서 모드)과 보조 도구들이 거듭니다.
▶ 바로 쓰는 법 — 설치 없이, 쓰려는 도구의 프롬프트 파일 내용을 복사해 챗봇(ChatGPT·Claude 등)에 붙이고 분석할 글을 이어 넣으면 됩니다.
| 도구 | 무엇을 하나 | 언제 (어떤 글) |
|---|---|---|
| 전체판 LARP + 모듈 | 어떤 주장이 말 안 한 가정 위에 서 있는지, 달리 설명할 길은 없는지, 있어야 할 증거가 빠지진 않았는지 꼼꼼히 짚어 준다 | 한 주장을 깊이 따질 때 (핵심) |
| LARP-Lite | 위 점검을 한 화면으로 빠르게 | 짧은 글을 빠르게 볼 때 |
| LARP-Map | 글의 주장과 그것을 받치는 근거·증거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림으로 정리해 준다 (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음) | 글의 짜임새부터 한눈에 보고 싶을 때 (짧은·중간 글) |
| LARP-Map 긴 문서 모드 | 판결문처럼 아주 긴 글을 결론에서부터 한 단계씩 함께 짚어 가며 빠진 데가 없는지 본다 | 아주 길고 복잡한 글 (판결문·논문 등) |
| LARP-Weigh | "사기냐 실수냐"처럼 설명이 둘로 갈릴 때, 증거가 어느 쪽에 더 맞는지 나란히 비교해 준다 | 두 설명 중 어느 쪽인지 가릴 때 |
누락 증거 검사 tools/ |
긴 글이 인용한 증거를 코드로 빠짐없이 추려, 내가 놓친 게 없는지 대조해 준다 | 긴 글에서 빠뜨린 증거 확인 (선택·코드) |
다 쓰는 게 아니라, 필요한 것만. 핵심은 논증의 약점을 짚는 전체판 LARP과 그 한 화면 축약인 LARP-Lite입니다 — 짧은 글은 Lite 하나로 끝, 깊이 따질 글은 전체판으로. 글의 구조부터 보고 싶으면 LARP-Map으로(아주 긴 글은 긴 문서 모드), "이거냐 저거냐" 경쟁가설을 가려야 하면 LARP-Weigh, 증거 빠짐이 걱정되면 누락 증거 검사를 곁들이면 됩니다.
실제 실행법(붙여넣기·1차/2차 읽는 법·FAQ)은 USAGE에, "왜 필요한가"는 소개에 있습니다. 전체판을 쓸 땐 본문과 모듈을 함께 붙여 1·2차를 진행하세요(짧고 단순한 글은 Lite가 지름길).
인공지능은 이제 그럴듯한 글을 얼마든지 만들어 냅니다. 말이 매끄럽다고 해서 내용이 맞는 건 아닌데, 우리는 자꾸 "말이 되니까 맞겠지"라고 넘어갑니다.
LARP는 어떤 글이든 — 내 주장이든 상대의 주장이든, 뉴스 기사든 보고서든 — 그 안의 논증이 말없이 기대고 있는 숨은 전제와, 있어야 하는데 빠진 증거를 끄집어내 보여 줍니다. 겉으로 내세운 이유와 실제로 작동한 이유가 갈리는 지점도요. (글의 구조를 한 장의 지도로 펼쳐 보는 건 그 한 가지 방법입니다.) 판정은 하지 않고, 판단은 사람에게 돌려줍니다.
이 도구는 인공지능에게 답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, 흐려지기 쉬운 우리 판단력을 사람 손에 되돌려 주기 위한 것입니다.
사람은 대부분 "근거를 보고 나서 사실을 믿는" 게 아니라 "사실을 믿고 나서 증거를 본다"는 약점에 취약합니다. 한번 "저 사람 사기꾼"이라고 생각하면, 그 사람이 하는 변명까지 다 수법으로 보이죠. 이건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사람 머리가 원래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. (이걸 확증편향이라고 부릅니다.)
그래서 마음만 먹는다고 공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. 필요한 건 결심이 아니라 도구입니다. 내 생각이 어떤 숨은 전제 위에 서 있는지 바깥에서 비춰 주는 도구요.
예를 들어 봅시다.
"크라우드펀딩으로 후원금을 받아 다른 빚을 갚았다. 그러므로 처음부터 가로챌 생각이었다."
그럴듯하죠. 그런데 이 말은 **"정상적인 제작자라면 후원금을 다른 데 쓰지 않는다"**는, 적혀 있지 않은 문장 위에 몰래 서 있습니다. 이 숨은 문장을 꺼내 놓고 물어보면 — 정말 그런가? 자금난에 빠진 제작자는 어떻게 하지? — 결론이 그렇게 당연하지 않다는 게 보입니다.
LARP가 하는 일이 바로 이겁니다. 숨어서 다리를 놓고 있던 문장을 꺼내, 따져 볼 수 있게 만드는 것.
왜 이게 중요할까요? 숨은 전제가 드러나지 않는 한, 우리는 자기 결론을 현실 그 자체로 착각합니다. 전제를 모두 없앨 수는 없습니다 — 다만 그것을 드러내면, 비로소 현실이 내 틀린 생각에 저항하고 나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. 그래서 진짜 갈림은 "편견이 있나 없나"가 아니라 **"내 전제가 숨어서 못 고쳐지나, 드러나서 고쳐지나"**입니다. 재판·투자·정책처럼 결과가 한참 뒤에 오는 일일수록, 틀린 전제가 교정되지 않고 굳기 때문에 더 절실합니다.
그리고 이건 개인의 문제만이 아닙니다. 미국이든 한국이든, 가짜뉴스와 '가짜 분석'이 횡행하고 어떤 증거에도 안 흔들리게 지어진 주장 — 창조과학, 홀로코스트 부정론처럼 — 이 공론장을 채우면, 사회가 함께 쓰던 "무엇이 근거인가"의 기준이 무너집니다.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생각이 같은 사실 앞에서 만나 조정되는 데 기대는데, 그 공통 바닥이 사라지면 토론은 진영의 외침으로 바뀝니다. 그래서 이건 인식의 문제이자 민주주의의 문제입니다. 이 도구가 진영을 가리지 않고 같은 질문을 모두에게 똑같이 들이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— 한쪽을 치기 위해서가 아니라, 모두가 같은 바닥 위에 서기 위해서요.
AI는 그럴듯한 글을 공짜로, 무한히 만듭니다. 그래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.
- "잘 쓴 글 = 맞는 글"이 더는 안 통한다. 매끄러움이 공짜가 됐으니, 매끄럽다고 믿으면 위험합니다.
- AI는 내 편을 들어 주려 한다. "내 주장 변호해 줘" 하면 멋진 변호를 지어냅니다 — 내 착각을 더 단단하게 만들죠. 이 도구는 거꾸로 "내 주장이 뭘 딛고 섰는지"를 보여 줍니다.
- AI는 자신 있게 틀린다. 근거가 있든 없든 똑같이 그럴듯하게 말합니다. 그래서 "자신 있고 잘 쓰였다"는 이제 근거가 있다는 증거가 못 됩니다.
- 만드는 건 싸졌는데 따지는 건 그대로다. 주장은 AI 속도로 쏟아지는데, 사람이 검토하는 속도는 그대로입니다. 넘치는 주장엔 AI의 속도로 맞서되, 판단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.
- 이제 귀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판단이다. AI가 거의 모든 걸 흔하게 만든 시대에, 무엇이 핵심인지 고르고 틀릴 각오를 하는 능력만 남습니다.
한 줄로: AI가 쏟아내는 '매끄러움'을, 나를 비추는 거울로 바꾸는 도구입니다. 흔해진 게 매끄러움이라면, 길러야 할 능력은 그 아래를 보는 눈입니다. (→ 더 자세히는 소개 글)
문서를 넣으면 도구가 논리 지도를 그려 줍니다. 지도에는 두 가지가 함께 나옵니다.
글에 적혀 있는 것
- 결론, 주장, 증거
글에 안 적혀 있지만 결론을 떠받치고 있는 것 (점선으로 표시)
- 숨은 전제 — 말없이 다리를 놓은 가정
- 다른 설명 — 같은 사실을 달리 풀이하는 가능성 (예: "떼먹으려 한 게 아니라 돌려막기에 실패한 것")
- 빠진 증거 — 그 주장이 맞다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자료에 없는 것
그리고 글 전체가 결론을 향해 미리 기울어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의견도 붙습니다.
1. 글을 넣는다.
2. 도구가 논리 지도를 그리고 멈춘다.
3. 더 깊이 보고 싶은 곳을 내가 고른다 → 그곳만 자세히 분석해 준다.
멈추는 것이 핵심입니다. 기계는 따질 거리를 끝까지 펼쳐 놓고, "여기가 핵심이다, 이걸 믿겠다"는 판단은 사람이 합니다. 그 책임도 사람의 몫입니다.
자세한 사용법은 USAGE.md를 보세요.
| 파일 | 내용 |
|---|---|
prompts/LARP.md |
도구 본체 — 전체판 프롬프트(챗봇에 붙여 넣는 글) · English |
prompts/LARP_modules.md |
전체판으로 깊이 볼 때 본문과 함께 붙이는 보조 기준 · English |
prompts/LARP_weigh.md |
LARP-Weigh — 두 가지 설명을 증거와 견줘 어느 쪽이 더 맞는지 따져 보는 도구 · English |
prompts/LARP_map.md |
LARP-Map — 글의 짜임새(주장·근거·증거의 연결)를 그림으로 그려 줌(짧은·중간 글) · English |
prompts/LARP_map_long.md |
LARP-Map 긴 문서 모드 — 아주 긴 글을 단계별로 함께 펼치며 빠진 곳을 점검(긴 글 전용) · English |
prompts/LARP_lite.md |
경량판 — 짧은 글을 한 화면으로 빠르게 점검 · English |
USAGE.md |
사용법 — 쉽게 따라 하기 (붙여넣기·1차/2차 읽는 법·FAQ) |
docs/introduction.md |
소개 — 왜 이게 필요한가 |
examples/worked_example.md |
실제로 돌려 본 예시 (가상 사건) |
examples/larp_weigh_example.md |
LARP-Weigh 예시 — 두 설명을 증거로 견줘 본 사례 (크라우드펀딩) |
examples/claim_check_vaccine.md |
주장 검증 예시 — 딥리서치 → 분석 → 판단 ("백신 무용론") |
docs/lineage.md |
지적 계보(월튼·툴민·ACH·엔튀메메·포퍼)와 기존 도구와의 차이 |
docs/appendix_deep.md |
더 깊이 — 바탕에 깔린 생각 (원하는 분만) |
CHANGELOG.md |
버전 변경 이력 |
verification/ |
검증 하네스 — 버전 회귀 테스트(고정 케이스 + 행동 루브릭) |
tools/ |
누락 증거 검사 — 긴 글이 인용한 증거를 코드로 추려, 내가 빠뜨린 게 없는지 대조 · 쉬운 설명 |
처음 오셨다면 소개 글부터 읽는 걸 권합니다. 깊은 이론은 부록에 따로 모았으니, 당장 쓰고 싶으면 건너뛰어도 됩니다.
| 하는 일 | 하지 않는 일 |
|---|---|
| 논리를 펼쳐 숨은 전제·다른 설명·빠진 증거를 보여 준다 | 결론이 맞다 틀리다 대신 판정하지 않는다 |
| 내 주장과 상대 주장에 똑같은 질문을 들이댄다 | 한쪽 편을 들거나 "누가 옳다" 말하지 않는다 |
| 의심해 볼 자리를 표시하고 멈춘다 | 없는 흠을 지어내거나 부풀리지 않는다 |
| 깊이 볼 곳을 사람이 고르게 한다 | 판단과 책임을 사람에게서 가져가지 않는다 |
| 확인이 필요한 곳에 찾아볼 질문을 만들어 준다 | 자료에 없는 사실을 만들어 채우지 않는다 |
- 이 도구는 법률 자문이 아니며, 최종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. 출력은 "여기를 한번 살펴보라"는 안내일 뿐이고, 결론을 받아들일지는 사용자가 정합니다.
- 실제 사건 기록이나 개인정보가 담긴 글을 외부 인공지능 서비스에 넣을 때는, 소속 기관의 보안 규정을 꼭 확인하세요.
- 인공지능도 틀리거나 없는 말을 지어낼 수 있습니다(이 도구에는 그걸 줄이는 장치가 들어 있지만 완벽하진 않습니다). 그래서 마지막 판단은 늘 사람이 합니다.
이 저장소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방법론 도구입니다. 프롬프트 한 편과 설명 문서로 이루어져 있고, 빌드할 코드가 없습니다. 저는 개발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법률가로서, 논증을 다루는 방법을 정리해 공유합니다. 기술적 개선·오류 지적·번역·사용 사례 제안은 Issues나 Pull request로 언제든 환영합니다 — 코드 실력보다 생각의 결함을 함께 찾는 일이 이 도구의 본령이니까요. (→ 기여 안내)
CC BY-NC-SA 4.0 (저작자표시-비영리-동일조건변경허락). 출처를 밝히면 자유롭게 공유·수정할 수 있고, 영리 목적 사용은 제외되며, 2차 저작물도 같은 라이선스를 따릅니다. 전문은 LICENSE 참조.
믿는 대로 증거를 보는 일은 누구나 이미 하고 있습니다. 증거에 따라 믿음을 고치는 일은 배워야 하는 능력입니다. LARP는 그 능력을 돕는 도구입니다.